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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푼의 진실과 세 푼의 허구

600일동안 떠다니는 부빙위에서 생존한 이들. 그들의 대장 섀클턴. 남극을 남북으로 횡단하겠다는 목표는 실패한지 오래다. 인듀어런스호는 빙하의 조여드는 힘에 못이겨 부빙사이에서 울부짖으며 짜그러진다. 인듀어런스, 인내라는 뜻의 이 배 이름을 통해 우리는 섀클턴 이 남자의 캐릭터를 단적으로 볼수있다. 자꾸만 발은 얼음 진창에 빠지고, 그 어떤 풀도 흙도 돌도 없는 부빙 위. 유일한 생명체는 물개와 펭귄들뿐. 남극탐험 계획도 실패하고 그 어떤 대지의 온기, 냄새조차 없는 문명세계의 마지막 흔적인 배마저 사라진... 그들에게 그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은 이 여정을 왜 위대하다 고 하는걸까? 끝까지 생존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인간이 보여준 의지. 삶의 희망을 놓지 않은, 그 강인함 때문에 위대한 항해라고 부르는 ..

지하철에서 시선처리를 아래로 두다보면사람들의 각양각색 신발들이.눈에 들어온다.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신발이 있다니.가게에는 같은 신발을 사이즈별로찾기만 하면 마구 쏟아져나오는데.문득 지구의 역사에서 인류가 이렇게나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을언제부터 신은걸까.또 혼자 꼬리에 꼬리를 문다.이런 기성 신발을 신은지는 오백년 쫌 안되었을거다.한 락커는 왜머리를 기르세요 란 질문에단발령이 시행된지는 겨우 몇백년.머리를 기른 역사는 오천년.이라고 답했단다.이 글을 쓰는 중에신기하게도 라디오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세상의 진리가 어딨냐는 질문에흙 묻은 나막신, 짚신에 있다는 선문답.선문답을 해석하는게 무슨.의미가 있겠냐만은.신발에 삶의 진리가 있다.가장 삶속에 깊게 파고든 신발에 진리가 있다.그리고 영어로도내 입장..

새벽6시인데도 뒤척인다. 카페인 때문인건지. 밤새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들은 비교해보느라 그런건지. 천장에는 커튼 사이에서 스며든 빛 때문에 꼬깔 모양의 그림자가 쫘악 퍼진다.

탄생을 관장하는 두 명의 신이 있다.이 둘은 사람을 만들 때 외모, 언변, 지혜 중어느 쪽에 더 재능을 줄 것인지 늘 고민한다. 신 1: 외모, 언변, 지혜 중 어느 쪽에 더 재능을 줄 지 늘 고민일세. 신 2: 외모가 별로면 애초에 언변, 지혜를 뽐내기 힘들다네. 신 1: 그러면, 우리도 그냥 고민하지 말고 외모에만 다 때려부으면 되지 않나. 신 2: 인간들은 그 안에서도 또 줄을 세운다네.그러면 꼴찌인 이들은 자기들은 언변도 지혜도 없다고 신을 탓할테지.사실, 지혜가 가장 드러나기 힘들다네.지혜가 있다해도 언변이 좋지 않으면 그 누가 알아주겠나.지혜를 받은 이들은 자신이 그걸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기 어렵지.자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태어났다는 절망감에끝없는 불안 속에서 자신의 상상력을 닫아버리..

집에서 내려먹는 커피 캡슐을 주문했습니다.매일 이천원 씩 사먹는 커피값을 아껴보려고요.캡슐 열두개에 육천원이니까,한 잔에 오백원이면 마실 수 있겠다 생각했죠.그런데 커피 사러 가는 그 시간이 없어지니 좀 허전하네요.천 오백원은 기분값이었나 봐요."맛있게 드세요""네, 감사합니다."집 앞 단골 컴포즈 커피 사장님과의 인사가 사라지니왠지 허전하네요.아침에 정신을 깨울 때는 캡슐 커피를 마시고,가끔씩 산책 겸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는테이크아웃 커피를 사먹을까해요.지출을 줄여보려다괜히 돈만 더 나가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요.그래도 덕분에 테이크아웃 사장님과매일 하는 인사의 그 소중함을 깨달았네요.친절한 마음을 주고 받는 시간이더더 귀하고 힘이 되는 요즘입니다.

오후 세시 쯤 기상.오랜만에 십사년전 드라마 추노를 본다.추노의 천성일 작가…리스펙합니다.대사들이 쥔나 간지다…- 궁금한 것이 많으면 명이 짧은 법.- 무릇 정치하는 이들은 깊은 물속 처럼 고요할것.- 재밌어서 사나, 내일이 재밌을 줄 알고 사는거지.- 족보가 아니라 이 옷이 양반, 상놈을 만들어준다고.- 그 많은 실개천들도 결국 바다로 흘러간다.양반가 자제 꿈 많던 소년 대길이.그 집 노비였던 언년이와 언년이 오라비 대놈이.대길이는 언년이를 위해양반, 상놈 구분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다짐한다.순수하고 꿈 많고 수줍던 대길이.어느 날, 언년이 오라비는대길이의 집에 불을 지르고대길이의 부모도 죽이고 족보를 훔쳐 양반이 된다.대길이는 길거리로 나와 노비들과 밥 먹고 생활한다.양반이지만 행색도 말투도 노비처럼 ..

곽정한 PD님의 오랜 팬입니다. 시청률은 안타까웠지만, 이 실험적인 시도 덕분에, 그 다음 작품 가 탄생했죠. 지금의 PD님은 세련된 차도남 이미지 이나, 이때의 PD님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조선시대 상단을 이끄는 머리 좋은 지략가인데 충청도 말씨 때문에 말은 느려도 촌철살인하는 캐릭터. 지금은 조정대신으로 바뀌셨지. 2007년, 당시 고1이었습니다. 커피프린스 1호점 보던 친구들 사이에서 집에서 혼자 안내상 배우의 독백에 울컥 눈물 흘렸죠. 좀 이상하고 친구없는 고등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내상 배우님의 조려버리는 독백에... 한동안 등하교길에서 혼자 비장해지곤 했죠. 교복 안 쪽에 총을 숨긴 혁명가처럼. 수업중에도 맴맴 이 문장이 머릿속에서 돌아다닌다. "아무리 저들이 소름끼치고 치가 ..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누군가에게 고백해본 적 있으신가요? 아님 말고 식의 고백말고요. 나의 구원과 파멸을 쥔 상대의 예쓰 오 노. 성적인 끌림이든 나의 불안함을 잠재우는 다정함의 끌림이든. 끌림. 그건 어떤 형질의 것일까? 어렸을땐 좋아하면 강아지 병아리 햄스터 등 무작정 키우고 싶다고 했다. 그러다가 해가 바뀔수록 책임진다는 의미를 알게 된다. 책임이라고 하는 무헝의 개념을 이해한다는건 대가 없는 희생을 두글자로 사랑이라고 한다는걸 안다는 것. 책임이란 개념은 본능만 있던 신생아에서 점차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터득한다. 털 날리고 냄새나고 산책도 해야하고. 이 모든 걸 다 책임져야하니까 강아지가 좋지만 싫어. 키우지말자. 마냥 어린 줄 알았던 내 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 날. 마침내 인..

디아스포라. 그리스어로 "뿌려진"이란 뜻. 한국어로 이산(떠날리, 흩을산). 즉, 헤어져 흩어짐. 디아스포라 + 사람미국인인데 미국 땅에 안 산다. 한국인인데 한국 땅에 안 산다. 자의든 타의든 원래 살던 땅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사는 이들. 코리안 디아스포라. 이산가족, 고려인, 사할린 동포, 파독광부 등... 한국으로 온 디아스포라. 코피노, 라이따이한, 결혼이주여성, 이주노동자, 탈북민, 난민 등... 유대인 + 디아스포라팔레스타인(=가나안 땅)에 살던 사람들. AD 132년 로마에 반기를 들었다 실패... 살던 곳을 떠나 전 세계로 흩어진다. 유대교 관습을 지키는 이방인으로써의 삶. 이방인이기에 땅을 가질 수 없다. 결국 뭘로 먹고 사느냐? 무역, 상업, 대부업으로 먹고 살 수 밖에 없었던 것. 대..

1967년, 두 남녀의 무덤 앞에 서있는 한 여자. 이 세 사람은 어떤 세월 속에 만난 걸까?1921년, 한 여자(남영)와 한 남자(상규)가 있다.둘은 결혼을 다짐한다.그러나, 여자(남영) 쪽 집에서는동네 부잣집 아들(재상)과 결혼하라고 한다.남영을 두고 두 남자(상규와 재상)...몸싸움을 하다 결국...부잣집 아들(재상)은 한쪽 눈을 잃고 기절한다...이 일로 그는 평생 개눈깔을 끼고 살게 된다.여자(남영)는 남자(상규)에게 도망치라고 한다.부잣집 아들인 재상이 자신을 겁탈하려 했고,나는 그걸 막으려다 다친것처럼 꾸미자면서.상규는 도망친다…두만강을 건너 러시아(소련)의 영토인 연해주로... 여자(남영)는 더이상 동네에서 살 수 없게 되고, 남자(상규)를 만나기 위해 경성으로 도망친다.남영은 상규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