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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푼의 진실과 세 푼의 허구

1탄의 현장 분위기와 다르다. 촬영장 분위기 젠틀하다. 엑스트라에게 부탁하듯 디렉한다. 종일 실내 촬영으로 덥거나 습한 게 없다. 단점은,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중간 씬 바꿀때 옷 갈아입으러 화장실가거나 물 마시기는 하지만 간식 먹을 시간은 없다. 오늘 하루의 일지다. 오전 7시 30분. 일어난다. 오전 8시 30분 . 집에서 여의도역으로 출발한다. 오전 10시. 여의도역에 도착한다. 오전 10시 45분. 지방 촬영장으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한다. 25인승 버스 3대니까 70명에서 80명의 엑스트라 배우가 필요한 씬인 듯 하다. 낮 12시. 촬영장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오후 1시. 첫 번째 씬이 두시간 동안 몰아친다. 카메라가 들어가는 레일 까는 현장 스탭들간의 군대식 명령조들이 들..

“너네 빠지고 너너너 들어가” “얘네가 더 낫다고.” “뛰어. 뛰라고 지금.” “야 니네 카메라 걸린다고. 하씨.“ “야 일어서봐. 일로오라고.” 개xx만 안붙였지. 참. 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은 스탭들에게 윽박지르고. 뭔 소속인지도 모르겠는 사람은 스물에서 서른명 가량 되는 보조출연자들에게 저 지랄을 떤다. 그래도… 우리 보조출연자들 관리하는 반장님들은 참. 젠틀했다.🌱 같이 일한 다른 보조출연자 분들께 여쭤보니 다른 촬영장이랑 여긴 완전 다르다면서 여기가 진짜 분위기 안좋다고 한다. 보조출연자들에게 자기들이 마신 물병은 직접 정리하라고 해서 어떤 맘씨 따뜻한 한분이 빈 비닐 봉투에 수거하고 있는데 “야 그거 소품 담을거라고. 거기다 넣지 말라고.” 이지랄떤다 (푸흡) 다행히 다른 반장님이 “고마워. 마..

십년전, 대학생 때 6개월 정도 대구 안동 경남권 예식장을 돌며 건당 3만원을 받고 웨딩 비디오 촬영 알바를 했었다. 그때 내가 십년 후에 같은 알바를 뛸거라곤… 미래지향적 계획적 인간이 아니라서 원래 몇년후 뭐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뭐든 경험은 쓸때가 있는 것이다. 해두면 남는다. 돈도 받고 경험도 쌓고 참 세상 좋다. 비가 내린다. 구로역 현대백화점 맞은편. 소련의 구건물처럼 보이는 리치몰 4층에 올라갔다. 우중충한 서울의 하늘과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씨와 구로역의 오래된 웨딩홀 건물 느와루 영화 속 장면같다. 사무실에서 소니 DSLR 카메라와 삼각대를 받았다. 간단한 교육정도. 컷 당 오초에서 십초정도 찍을것. 그러나 주례사나 덕담, 연출컷은 롱테이크로 담는건 당연히 뭐… 조리개 ISO 화이트..

이들은 분수에 맞지 않는 꿈을 꾸거나 고액 연봉을 받는 직장을 원했던 것이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다. 사회는 낙오자, 무능력자라고 손가락질하고 종종 이들 자신도 스스로를 책망하지만, 잘못한 것은 결코 이들이 아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서’도, ‘끈기가 없어서’도,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다. 단지 기업이 돈 드는 정규직 사원을 고용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의 가치가 시장 원리로만 매겨지고 인간의 목숨보다 이윤이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이제 젊은이들은 생존의 권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아마미야 가린은 이들이 더 화를 내야만 한다고 말한다. ‘프리타전반노동조합’, ‘가난뱅이대반란집단’, ‘고엔지니트조합’, ‘아마추어의반란’과 같은 다양한 프레카리아트 운동의 사례를 소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