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푼의 진실과 세 푼의 허구

웨딩 비디오 촬영 알바, 십년만에 다시 뛰어보는 그 알바. 본문

소망하지 않는다면 어찌 얻을 수 있을까?

웨딩 비디오 촬영 알바, 십년만에 다시 뛰어보는 그 알바.

hyemindiary 2024. 9. 1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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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전, 대학생 때
6개월 정도
대구 안동 경남권 예식장을 돌며
건당 3만원을 받고
웨딩 비디오 촬영 알바를 했었다.

그때 내가 십년 후에
같은 알바를 뛸거라곤…
미래지향적 계획적 인간이 아니라서
원래 몇년후 뭐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뭐든 경험은 쓸때가 있는 것이다.
해두면 남는다.
돈도 받고 경험도 쌓고
참 세상 좋다.

비가 내린다.
구로역 현대백화점 맞은편.
소련의 구건물처럼 보이는
리치몰 4층에 올라갔다.

우중충한 서울의 하늘과
추적추적 비내리는 날씨와
구로역의 오래된 웨딩홀 건물
느와루 영화 속 장면같다.

사무실에서
소니 DSLR 카메라와
삼각대를 받았다.

간단한 교육정도.

컷 당 오초에서 십초정도 찍을것.
그러나 주례사나 덕담, 연출컷은
롱테이크로 담는건 당연히 뭐…

조리개 ISO 화이트밸러스 잘맞춰야하고.

점프샷 주의해야하니
풀샷.바스트.클로즈업 후에
새로운 씬으로 갈 것.
안그러면 뜬금없이
같은 구도에서 사람만 등장하는것처럼 보인다.

본식 두시간반전엔 도착하는데
기상할때 카톡할것.

도착해서 첫컷은 신랑신부 명패부터 딸 것.

본식 전은 120컷 정도는 따는데
반은 신부대기실. 반은 홀에서.
신부가 밖의 풍경을 많이 보고싶어하기 때문이다.
방명록쓰는 공간들 많이 담기.

인터뷰는 5컷정도 딸 것.
소리를 담아야하니 카메라는 가까이에서
광곽으로 찍을것.
사회자나 두서명 친구들에게
축하해 잘살아 한번 손흔들며 부탁한다고
간단히 디렉을 줄 것.

혼주입장시
줌인 상태에서 녹화 시작할것.

혼인선서는 신부쪽에서 찍기.

축가는 삼자구도로 찍을 것.
공간이 협소할때는
신랑신부 등지고
축가자 얼굴이 보이도록.

단체사진 일때는
사진준비할때는 풀샷,
그리고 신랑측 반, 신부측 반 씩 따기.

2부본식은 혹시 있을 수 있다.
호텔 결혼식들이 요즘
하객들 식사하는데
본식처럼 입장하고 테이블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게 있다.
이건 찍을지 말지 신랑 신부에게 물어보는 게 좋다.

폐백도 한다면은
폐백까지 담는 게 좋다.

여기까지가 대충 교육의 내용이다.

장비를 미리 받아서 집에 둔다는 게.
십년전엔 사무실에 들러서 예식장으로 출발했었는데.

언젠가 나만의 다큐를 찍는 데
밑거름이 될 과정일것이다.
믿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