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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푼의 진실과 세 푼의 허구
졸다가 내릴 역을 지나쳐버렸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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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정차역 안내방송이
사람들의 고개를 들어올린다.
몇몇 사람들은
그 짧은 스트레칭에 긴장이 풀리며
뒷목에 손을 갖다대본다.
그 시원함에
자연스레 어깨 양쪽도
앞뒤로 돌려본다.
하루종일 수그리고서
지루하기 짝이 없는 반복된 하루를
과거의 시간으로 잘 흘려보낸 이들.
지하철 안에는
실존적이고 짧은 생을 고통으로 견뎌내는 생명들이
영상을 보며 하루치 희노애락을 충전한다.
지적허영심으로 가득한 나는
책리뷰 영상을 재생한다.
돈을 벌면서
책 읽는 법을 까먹게 된 나.
세금 꼬박 내고 지각않고 살았지만
점점 더 바보가 되어가는 것 같다.
내려야 할 정거장을 지나쳐 버렸다.
아… 씨팔…
괜히 욕 한번 해본다.
다음역에서 내리자마자
반대편 플랫폼으로 뛰어간다.
마침 지하철이 들어오길래 운이좋다면 탔건만
이 열차는 급행열차로
다음역에 정차하지 않습니다. 란
방송이 나온다.
결국 또다시
반대편 승강장으로 뛰어갔다.
그동안 이렇게
졸다가 놓친 인연들도
몇몇 있었겠지…
그래서 반대편에 달려가
의심없이 탔을거다.
엉뚱한 정거장에 내려줄거란 생각도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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