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푼의 진실과 세 푼의 허구

드라마 보조출연 후기 2탄 l 오늘 하루 15시간 본문

살다보면 이런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는거지요?

드라마 보조출연 후기 2탄 l 오늘 하루 15시간

hyemindiary 2024. 9. 27. 03:36
728x90

1탄의 현장 분위기와 다르다.
촬영장 분위기 젠틀하다.
엑스트라에게 부탁하듯 디렉한다.
종일 실내 촬영으로 덥거나 습한 게 없다.
단점은,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
중간 씬 바꿀때 옷 갈아입으러 화장실가거나
물 마시기는 하지만 간식 먹을 시간은 없다.

오늘 하루의 일지다.

오전 7시 30분.
일어난다.

오전 8시 30분 .
집에서 여의도역으로 출발한다.

오전 10시.
여의도역에 도착한다.

오전 10시 45분.
지방 촬영장으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한다.

25인승 버스 3대니까
70명에서 80명의
엑스트라 배우가 필요한 씬인 듯 하다.

낮 12시.
촬영장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오후 1시.
첫 번째 씬이 두시간 동안 몰아친다.
카메라가 들어가는 레일 까는
현장 스탭들간의 군대식 명령조들이 들려온다.
"야 똑바로 보라고. 하아…"
"맞아? 맞냐고."

오후 3시.
두 번째 씬 시작한다.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달라는
현장 반장님들 지시에 따라
왔다갔다 블럭쌓기처럼 옮겨진다.

오후 4시.
세 번째 씬 시작한다.
풀샷 클로즈업 전경샷 등
같은 장면을 여러 컷 찍는다.

오후 5시.
네 번째 씬 시작한다.
같은 장면을 여러 컷 찍는건 동일하지만
컷 전환일 때
보조출연자들의 동선도
딱딱 맞아 떨어져야한다.
그게 싱크가 잘 맞지 않아서 몇몇 엑스트라분들이
반장님께 쿠샤리를 먹는다.
내가 혼났다면 진짜 화났을것같다.

오후 7시.
드디어 컷 오케이. 모두 끝났다.




오후 7시 30분.
버스는 여의도로 출발한다.

저녁 8시 50분.
여의도역에 도착한다.
인천으로 향하는 지하철을 탄다.

밤 10시 30분.
집에 도착한다.

기상부터 집 도착까지.
장장 15시간의 여정.

아침에 엄마가 일어나서 새로 끓어준 된장찌개…
밤에 집 오니 엄마가 또 새로 끊여준 된장찌개와 완두콩밥…
뚝배기 된장찌개…
사실 이걸 먹으려고 다녀온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