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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푼의 진실과 세 푼의 허구
엄마가 싸준 오이 짠지랑 귤 한 봉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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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씨유에 가서 햇반을 산다.
냉장고에서
엄마가 싸준 오이짠지를 꺼낸다.
물에 말아서.
꼬독꼬독. 매콤새콤.
뜨끈한 밥알과 착착 감기는데...
난 왜 이게 제일 맛있지...
컴퓨터 책상 앞에 앉아 귤 까먹는다.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감성의
네오 소울의 음악을 틀어놓는다.
뭐지... 어깨랑 엉덩이가 움직인다.
냉철하면서도 야무지고
일할 때와 일상의 자아가 분리된
온오프가 확실한 프로가 되고 싶어
발버둥친 지난날들이여...
비웃지마... 어쩔 수 없잖아?
귤 먹으면서
슈비루비두두두비두둡
이러고 있는ㄷ데..
아마
탄수화물과 나트륨의
그 조화 속에서
내일 또 얼굴이 부을건데
어쩔 수 없어. 이렇게 또 두비두밥하면서
하루를 잘 끝내고 있잖아?
잘하고 있어.
하... 오늘만 같아라...
제발요 주님...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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